강릉, 하면 푸른 동해 바다가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바다와 호수, 산을 품고있는 강릉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커피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아트센터를 비롯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오늘 소개 드릴 곳은 과거를 간직한 강릉의 공간들입니다. 구옥을 꾸며 만든 영화관과, 외양간을 고쳐 만든 갤러리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요. 바로 동쪽끝단편영화관 무명과 갤러리 소집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공간은 지역을 담아냅니다. 이러한 공간을그대로 간직하며 각자만의 새로운 가치를 더해, 독특한 색과 이야기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무명 신원덕 대표님과 소집 고종환, 고기은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전부 무명
무명은 과거를 간직한 마을 홍제동에 위치한 작은 단편영화관입니다. 건너편에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해있지만, 홍제동만큼은 낮고 작은 가옥들이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는, 시간이 멈춘 마을입니다. 이러한 홍제동에 자리잡은 무명은 지은 지 약 60년 정도 된 구옥을 꾸며 만든 영화관으로, 2층에 위치한 다락방에서 단편영화,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영화관입니다.
[영화관 무명 외경] ⓒ2024.무명
작지만 아늑하고 사람 냄새가 가득한 독립영화관 무명에서 ‘우리는 어쩌면 전부 무명’이라고 말하는 신원덕 대표님을 만나보았는데요.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영화와 강릉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1. 단편영화관 무명은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 곳인가요? 무명만의 영화 선정 기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신원덕 대표 :
주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입니다. 월요일은 다큐멘터리, 화요일은 로맨스, 수요일은 코미디, 목요일은 스릴러, 금요일은 멜로 등 요일 별로 주제를 정해 영화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Q2. 무명이라는 이름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있나요?
신원덕 대표 :
무명은 알려진 장편영화보다 특수한 단편영화를 상영하며 그 단편영화를 통해 무명의 감독, 배우를 알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봉준호 감독, 이제훈 배우 등 유명한 분들도 처음에는 무명으로 시작을 하죠. 그 의미를 담아서 감독님들과 배우님들의 시작점이 여기였으면 하는 생각에 무명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영화관 무명 외부 입간판]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3. 다른 영화관과 비교했을 때 관객은 무명에서 어떤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까요? 무명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신원덕 대표 :
대형 극장 같은 경우에는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면 우르르 나가죠. 하지만 무명에서는 1시간 정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립니다. 음료도 드시고, 책도 읽으시면서 영화를 되감아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거죠.
지금은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로도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고 대형 극장에 가면 푹신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무명은 아닙니다. 좁고 불편한 다락방에 올라와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고, 코타츠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모르는 사이로 만나 결혼까지 가신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해서 좋은 영화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무명 다락방 상영관]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4. 부산, 부천 등 소위 ‘영화의 도시’를 표방하는 지역이 많은데, 그 중 강릉에 자리 잡게 된 이유가 있나요?
신원덕 대표 :
강릉이 많이 나오는 영화 <봄날은 간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며 강릉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강릉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가 있는데요. 이 인디하우스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립영화가 경쟁이 매우 심합니다. 한 해 900편 정도의 독립영화가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 살아남은 극소수의 영화만이 영화제에 나오고, 그것도 단발성 상영에 그치고 말죠. 그래서 이런 독립영화를 정기 상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묻혀져 있는 독립영화를 꺼내 하는 작업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영화관 무명 내부]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5.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강릉의 사라져가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업이었나요?
신원덕 대표 :
신원덕 대표 : <지누아리를 찾아서> 프로젝트입니다. ‘지누아리’라고 강릉 바다에 서식하는 해조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물이 깨끗했으니 뜯어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안 좋아지다보니 채취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지누아리를 채취해 먹던 해녀분들과 바닷가에 사는 지역민들을 인터뷰하며 동화책을 만들고, 무명에서 공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남긴 편지]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6. 쉽게 접하지 못하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의 고유 작품을 발굴하고 알린다는 점이 지역문화진흥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같습니다. 앞으로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면 어떤 방향의 사업을 하고 싶나요?
신원덕 대표 :
<영심아 잘 지내> 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한 적 있습니다. 1980년대 <영심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지금쯤이면 주인공 영심이가 50대 정도 되었을 거에요. 그래서 영화관을 대관하고 이름이 ‘영심이’인 강원도 시민분을 초청해, 같이 만화 <영심이>를 보고 영심이들에게 인터뷰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듯이, <영심이> 만화에 나오는 영심이, 경태, 순신이 등 동명이인을 초청해 무대인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명 방명록]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7. ‘강릉으로 단편을 심으러 갈까요’라는 인스타그램 문구가 인상 깊습니다. 아직 무명을 모르는 사람에게 무명을 알리기 위해 한 줄로 소개하자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신원덕 대표 :
무명은 없을 무無에 밝을 명明을 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치가 없는 것들을 밝혀낸다는 뜻이죠. 없는 것에는 빛이 납니다.
저는 항상 어쩌면 우리는 전부 무명이라는 말을 잘 씁니다. 우리 공간 같은 곳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공간이거나 찾지 않는 공간이거나 그 시작점은 똑같았을 거에요. 시작점은 누구나 무명이죠. 지금은 단편 영화들도, 감독들도, 배우들도 지금은 모르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랍니다. 정말 잘 될 수 있는 무한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동쪽끝편단편영화관 무명 운영 안내
<운영시간>
월 11:00 ~ 18:00
화 11:00 ~ 18:00
목 11:00 ~ 18:00
금 11:00 ~ 18:00
토 11:00 ~ 18:00
※매주 수요일, 일요일은 정기 휴무
※무명극장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무명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m_movie/
<위치>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마음에 머무르는 전시, 소집
갤러리 소집은 한때 소와 닭이 살던 외양간이었습니다. 일곱 개 기둥 중 여섯 번째 기둥에 걸려있는 멍에를 발견한 순간, 이 공간의 참된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갤러리 소집의 고종환, 고기은 대표였습니다.
[영화관 무명 외경] ⓒ2024.무명
고즈넉한 병산동에 자리잡은 소집은 입구에서부터 나란히 걸린 코뚜레, 털 긁개, 멍에와 여물통을 가지고 만든 테이블이 이 곳이 소가 살았던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더욱 특색 있는 갤러리 소집의 고종환, 고기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보며 소집만의 철학과 강릉의 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Q1. 갤러리 소집은 어떤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가요? 공간 소개와 함께 전시 테마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고기은 대표 :
소집은 말 그대로 한때 소가 살았던 집을 재생한 문화공간입니다. 2019년 4월 24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공간입니다. 사진 찍는 아버지와 글을 쓰는 딸이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공간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쌓아 나가고 싶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야기”입니다. 전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시를 열고 싶은 작가님께 소집에서 왜 전시를 열고 싶은 지,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지 그 이유를 꼭 여쭤 봅니다. 함께 전시를 열고 싶은 작가님도 그 작가님이 작품에 담은 이야기에 주목하여 섭외하고, 초대 제안을 드리기도 합니다. 소집은 품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과, 그 이야기를 다시 품는 관람객이 만나는 공간으로, 함께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영화관 무명 외경] ⓒ2024.무명
Q2. 어떻게 외양간이라는 공간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어떤 생각과 영감으로 이곳에 갤러리를 열게 되었나요?
고기은 대표 :
강원도 공간 재생 관련한 청년 지원사업(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동해안 공간기반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지원하였는데, 그때 공간의 조건이 유휴공간을 찾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용한 공간이었으면 해서, 시내 쪽 보다는 외곽 쪽으로 공간을 찾으러 다녔어요. 그러던 중에 아버지의 지인 분께서 자신의 동네로 와 보라고 해서 온 곳이 지금의 병산동 마을이었습니다.
고종환 대표 :
원래 이 건물이 창고였습니다. 병산동에 와서 공간을 찾으러 다니다가 보니 마당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문 좀 열어달라고 하니 기둥이 눈에 띄었어요. 소를 키웠다고 해서 딸이 “소집”이라는 이름을 떠올렸고, 처음에는 글을 쓰려고 했던 공간이 지금은 갤러리가 되었습니다.
고기은 대표 :
예전에 함께 협업한 시각 예술 작가님들이 “강릉엔 전시할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고민을 털어놓곤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불현듯 다시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무렵, 아버지께서 사진 전시도 하면서, 자연스레 전시 공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전시 관람만 하는 갤러리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전시를 관람할 때 늘 아쉬웠던 점이 멋진 작품을 보고 나면 그 작품을 그린 작가님이 너무 궁금한데, 쉽사리 작가님을 만날 수도 없고,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너무 없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갤러리를 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여기 공간에서만큼은 작가님을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길 꿈꿨습니다. 그렇게 갤러리를 열게 되었어요.
[영화관 무명 외부 입간판]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3. ‘소들의 외양간을 간직하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옛 공간을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고종환 대표 :
뼈대만 남겨놓고 햇볕이 들어오라고 창을 냈습니다. 사실은 바깥도 꾸미고 싶은데, 그래도 딸의 생각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기은 대표 :
예전 모습과 흡사한 외양간을 양양에서 찾아서 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액자로 만들어 함께 장식돼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편에 자리한 소집 오브제 공간은 아버지가 처음부터 구상해서, 아버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갤러리 소집 내부]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4. 많은 예술가들이 문화 인프라가 풍족한 수도권으로 향하는 반면, 두 분은 강릉의 작은 마을에 자리 잡았습니다. 왜 강릉이었을까요?
고기은 대표 :
아무래도 “고향”이라는 친숙함이 큰 거 같아요. 어릴 땐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바다, 호수, 산이, 어른이 되고 서울 생활을 하면서 많이 그립더라고요. 그러면서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다시 돌아와서도 늘 큰 위안이 되었던 장소들이 바다이고, 호수였어요. 그곳에서 글감을 얻기도 했고, 다시 글을 쓰는 힘을 얻었습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렇게 8년 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정착이라는 말 대신 고향을 여행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자칭 “고향여행자”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면 조금은 무게감이 덜어지더라고요. 여전히 궁금한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5. 소집 갤러리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강릉에서 젊은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교류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에 있어 소집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고기은 대표 :
소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 눈에 모든 것이 보이는 작은 갤러리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평소에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를 가보지 않으셨어도 이렇게 자연스레 저희 공간을 경험하면서 전시 관람의 경험을 넓혀 가시는 것이 이 공간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해요.
[갤러리 소집 내부] ⓒ2024.(재)지역문화진흥원
Q6. 작은 마을에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주민들은 소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또,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길 원하나요?
고기은 대표 :
저는 처음에 이 공간을 허락을 구하고 나서, 이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께도 허락을 구하는 게 중요했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반기지 않는 공간이라면, 운영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공간 허락을 구한 후, 마을회관에 모여 계신 어르신들을 아버지와 함께 찾아 뵈었어요. 처음엔 경계를 하셨지만, ‘아버지와 딸’이 함께 한다는 것에 신기해하기도 하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고종환 대표 :
첫 1회 사진전도 동네 어르신들과 동네를 찍은 사진으로 진행했었습니다. 그게 시작단계였죠.
Q7. 고기은 대표님은 독립 출판사인 ‘위아고앤(We are go and)’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여행과 출판을 결합한 콘텐츠 개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고기은 대표 :
제가 좋아하는 ‘여행’과 ‘책’이 만나 콘텐츠가 되는데요. 여행을 통해 이야기가 쌓이며 책이 만들어졌어요. 책을 내고 나니, 책은 또 다른 여행길을 열어주더라고요. 여행을 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듯, 책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어요. 그러한 경험이 또 다시 책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계속해서 ‘여행’과 ‘출판’이 함께 가는 구조가 된 거죠.
‘위아고앤’은 글을 쓰는 저와, 그림을 그리고 책을 디자인하는 동생이 함께 만든 독립 출판사입니다. 의미를 풀면 “우리는 ‘고’이고, 그리고”에요. 우리의 성인 ‘고’의 의미이면서, 계속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경험해 가는 삶이 투영되어 있기도 해요. 정말 이름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해요.
갤러리 소집 운영 안내
<운영시간>
월 12:00 ~ 18:00
목 12:00 ~ 18:00
금 12:00 ~ 18:00
토 12:00 ~ 18:00
일 12:00 ~ 18:00
※매주 화요일, 수요일은 정기 휴무
※2024.09.30~2024.10.02 전시준비&휴관
<무명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torysozip/
<위치>
강원 강릉시 공항길30번길 5 감자적본부 뒤편 회색건물 소집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