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라기보다는 문학, 예술 등에 대해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행사들은 물론이고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손님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죠. 또한 ‘힙한’ 분위기는 덤입니다. 독립출판된 독특한 책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책장들과 더불어 포스터, 문구류, 굿즈 등 다양한 상품 등을 판매합니다. 그러다 보니 MZ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속초 동아서점 진열대 ⓒ동아서점 인스타그램
독립서점은 또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합니다. 먼 곳에 있는 독립서점도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 예로 속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속초는 인구 8만명인 도시이지만, 오고 가는 관광객들은 하루 평균 약 5만명 정도입니다. 동해 바다를 보러 가는 관광객들도 있겠으나, 속초에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잡은 독립서점을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속초 지역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속초의 독립서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속초 완벽한 날들 전경 ⓒ(재)지역문화진흥원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완벽한 날들>에서 이름을 따온 ‘완벽한 날’들은 서점과 카페, 그리고 북스테이까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1층은 서점 공간으로 꾸며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고, 2층에는 3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북스테이가 운영되고 있으며 3층은 루프탑으로 동네 전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죠.
속초 완벽한 날들 내부 ⓒ(재)지역문화진흥원
완벽한 날들은 라이브 콘서트, 북토크, 낭독회, 창작자와 함께 희곡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기구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가치,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는 주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 등을 1년에 총 12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쉴 틈 없이 바쁜 도시의 삶에 지쳤다면 좋은 책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편안한 쉼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완벽한 날들에 가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완벽한 날들 운영 안내
<운영시간>
월 11:00 ~ 17:00
화 11:00 ~ 17:00
목 11:00 ~ 17:00
금 11:00 ~ 17:00
토 11:00 ~ 17:00
일 11:00 ~ 17:00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일
<위치>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속초 동아서점 전경 ⓒ동아서점 인스타그램
‘동아서점’은 1956년에 시작되어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오래된 서점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네서점처럼 보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아는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동아서점은 대도시의 대형서점 못지 않은 크기와 장서 수를 자랑하며, 3대째로 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건 대표가 손글씨로 직접 쓴 홍보 문구가 독립서점만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김영건 대표가 직접 쓴 문구 ⓒ동아서점 인스타그램
곳곳에 편하게 앉아 구입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 동아서점에는 속초에서 3대째 운영하고 있는 만큼, 속초와 관련된 책과 지도 등이 있습니다. ‘속초’하면 생각나는 닭강정, 바다, 설악산 외에도 속초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 입장으로 속초의 이야기를 그려낸 <속초>는 김영건 대표가 직접 집필한 책이니, 동아서점에서 <속초>를 구입해 읽으며 속초의 무한한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서점 운영 안내
<운영시간>
월 09:00 ~ 21:00
화 09:00 ~ 21:00
수 09:00 ~ 21:00
목 09:00 ~ 21:00
금 09:00 ~ 21:00
토 09:00 ~ 21:00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일
<위치>
강원 속초시 수복로 108
문우당서림 전경 ⓒ문우당서림 홈페이지
198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우당서림文友堂書林은 글월 문 + 벗 우 + 집 당 + 글 서 + 수풀 림으로 책과 사람의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독립서점입니다. 문우당서림에는 독특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의 방’입니다.
속초 문우당서림 ‘작가 박완서의 방’ ⓒ(재)지역문화진흥원
작가의 방에서는 한 명의 작가가 집필한 도서를 한 자리에 모아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을 제안한다고 합니다. 한 작가가 구축한 세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가의 방은, 이곳을 찾는 손님에게도 인상 깊은 공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속초 문우당서림 ‘당신의 목소리’ ⓒ(재)지역문화진흥원
문우당서림에는 방문한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1층 한켠에 위치한 ‘당신의 목소리’라는 공간입니다. 서점을 다녀간 손님들이 ‘나에게 책이란, 나에게 문우당이란?’이란 질문에 답을 적은 방명록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각자 취향은 다르지만 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손님들이 적은 글귀 또한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니, 속초에 가신다면 문우당서림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문우당서림 운영 안내
<운영시간>
매일 09:00 ~ 21:00
<위치>
강원 속초시 중앙로 45
속초 동그란책 전경 ⓒ(재)지역문화진흥원
아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책 서점인 동그란 책은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굿즈들도 가득한 편집샵을 겸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의 이 서점은 어린 시절 책을 동그랗게 말아 망원경처럼 세상을 보던 것처럼, 동그란 책에서는 모두가 세상을 둥글게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서점에 들어서면 스카프, 티셔츠와 함께 벽 한편에 있는 책장에 진열된 알록달록한 그림책 표지들이 보입니다.
속초 동그란책 내부 ⓒ(재)지역문화진흥원
동그란책은 1952년부터 조선소에서 일하던 가족이 살았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곳곳에서 그 따뜻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우리 가족이 살았던 집’이라는 설명과 함께 집의 평면도가 그려져 있죠. 소박하지만 볼 거리, 읽을 거리가 풍부한 동그란 책의 창문 너머로는 나무 한 그루와 청초호가 보입니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그림책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동그란 책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동그란 책 운영 안내
<운영시간>
매일 11:00 ~ 18:30
<위치>
강원 속초시 중앙로 46번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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