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이 말해 준 리얼 제주, 섬 밖에서도 회자되다
_ <iiin> 재주상회
최근 <인(iiin)>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인상적인 글이 올라왔다. 소설을 쓰는 한강 작가가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출간 인터뷰에서 잡지 <인>의 ‘할망에게 고라봅서’를 언급했다는 열혈 독자 제보에 관한 포스팅이다. 이 코너는 젊은 MZ 세대들이 제주 할머니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할망 상담 코너’다. 한강 작가는 인터뷰에서 할망들의 답변 중에 불쑥 튀어나온 4.3 관련 기억을 읽으며 구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한 차례 리뉴얼 된 <iiin> 제호 디자인. ‘I’m in island now’를 줄인 것이자 ‘인’은 제주어로 ‘있다’라는 뜻이 있다. 여러모로 ‘살아본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iiinjeju, 고사리 특집을 담았던 제주 <인>의 창간호 표지. 잡지 표지는 첫 호부터 친근한 일러스트로 진행되었다. ©iiinjeju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가 2014년 4월 제주 로컬 잡지 <인>을 창간하게 된 계기도 동네 할망들의 영향이 크다. 할망들의 대화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제주만의 문화를 듣고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창간호 첫 주제가 ‘고사리’였는데, 봄철 마을 할망들로부터 비밀스러운 고사리 채집 이야기를 듣는다. 제주에 며칠 다녀간 여행자가 고사리가 제주 밥상에 주요한 식재료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또 제주에 사는 사람이라도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들의 삶과 풍습, 잡지 <인>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좋은 콘텐츠는 금세 알려지고 빠르게 퍼진다. ‘리얼 제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만여부씩 발행된 잡지는 올 봄까지 9년 동안 총 서른 세 권이 나왔다. 오직 구독과 판매 수익금으로 잡지를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처음엔 조금 낯설던 구불구불한 디자인의 제호는 이제 제주 콘텐츠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제주 출신 해녀들의 대표적인 정주지가 된 영도를 조명한 2020년 가을호 제주 부산 영도 편과 2019년 가을호 제주 간식 유희의 표지. ©iiinjeju
잡지 <인>의 콘셉트는 ‘살아보는 제주’이다. 1년에 4번 계간지로 나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제주를 파고든다. 어느 땅이든 사람들의 살아온 삶의 방식과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살아보지 않으면 잘 몰랐던 제주의 진짜 삶과 기억해야할 것들을 모으는 아카이브처럼 제주 <인>은 계속해 출간되고 있다.
첫 호의 고사리가 그랬듯, 지키고 싶은 제주어, 오래된 158그루의 고목들, 이시돌목장에서 시작된 니트 브랜드 한림수직 등 섬 밖에서는 잘 몰랐던 제주를 지켜온 오리진을 나르고 있다. 잡지에서는 할망들의 레시피도 담는다. 언젠가 모두 돌아가시면, 제주 고유의 음식을 맛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가장 서민적인 낭푼밥상이나 간식이었던 빙떡 등에 관한 이야기는 새로 생긴 ‘핫플’ 정보보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2020년 <인> 봄호 ‘한림수직을 아시나요’. 최장기 근속자 이봉선 할머니의 인터뷰 등으로1959년 성이시돌 목장에서 시작된 한림수직과 오랫동안 가려진 제주의 양모 스웨터 이야기를 꺼냈다. ©iiinjeju
재주상회는 한림수직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사진은 재주상회가 플랫폼이 되어 판매한 아란 스웨터. ©iiinjeju
계절 제주는 제주의 특산품으로 구성된 구독 서비스이다. 계절마다 다른 주제로 기획되고 제품을 구성한다. ©iiinjeju
고선영 대표는 잡지를 만들면서 로컬과 콘텐츠,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중앙은 계속해 거대해지고, 지방 소도시는 인구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생력을 잃는데, 하물며 관광 도시 외곽 소도시는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빠르게 적막해진다. 잡지에서 시작된 제주 콘텐츠는 종이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언제 다시 꺼내 봐도 좋을 잡지를 만들면서, 제주의 고유함을 취재하며 만난 사람 그리고 유형과 무형의 문화들을 연계한다. 제주 지역의 창작자들의 전시, 제주 농부와 어부가 생산하고, 요리사가 만든 식료품들을 판매한다. 인스토어 중문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계절제주’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주의 제철 푸드를 기획하고 발송한다. 돌하르방이나 한라산, 한라봉으로 대표하던 제주가 기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텐츠로 제주를 상징하고 때로는 섬 밖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때로는 젊은 여행자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되고 있다.
재주상회는 단행본 발행에 적극적이다. 최근 출간된 <제주 술담>. 제주 토속주 18개를 소개하면서 술의 원형과 특성, 제조 방법과 테이스트 노트 등을 담았다. ©iiinjeju
“앞으로도 <인> 잡지는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에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로컬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사계생활은 어반라이프와 함께 별도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인 오프라인 공간 콘텐츠 플랫폼이다.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sagyelife
본래 마을은행이었던 ‘사계생활’ 건물에는 40년의 역사만큼이나 이야기가 넘친다. ©sagyelife
사계생활에서 진행한 사계미식회. 제주의 프랑스 레스토랑 르 부이부이와 협업했다. ©iiinjeju
제주 할망들과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온 재주상회는 콘텐츠의 거점이 되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 콘텐츠를 연구해온 어반플레이와 손을 잡고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사계생활을 오픈한다. 40년 동안 마을 은행으로 운영되다가 문을 닫아 비어 있던 공간을 개조해 마을 여행자들에게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지역 크리에이터들의 코워킹 스페이스와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지역 역사의 주요한 구심점이던 이 공간을 중심으로 사계리에는 때때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2019년 3월에 처음 열린 산방산 아트페어에는 행사 이틀 동안 무려 2,5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행사가 중단되었다가 올해 10월 세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사계리 투어 때는 마을 어르신들이 도슨트로 나서기도 했고, 제주 특산물이나 향토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쿠킹 클래스, 요가나 명상 클래스도 열린다. 로컬 잡지가 지역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는지, 제주 <인>은 앞으로도 계속해 회자되며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다시 또 다시, 다시 봐도 늘 새로운 부산 이야기
_ <다시, 부산> (주)다시부산
10호째 ‘부산’만 말하는 잡지가 있다. <다시, 부산>이다. <다시, 부산>의 필자와 독자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모두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이 잡지는 펀딩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출간된다. 2016년 10월 첫 텀블벅 펀딩을 진행, 당시 목표액 191%를 달성하며 창간 준비호가 탄생했다. 부산 지역 작가들이 표지와 엽서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잡지의 부록에 해당되는 펀딩의 ‘리워드’에는 부산 ‘삼진어묵’과 바다 건조식품 회사 ‘씨드’가 참여했다. 그렇게 ‘부산’이라는 주제 아래 독자의 투고와 펀딩을 통해 부산 안팎의 지지자들을 모으며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열 한권의 잡지가 나왔고 이제 11호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부산>의 창간호. 부산의 작가 베이스먼트 작가가 표지 일러스트를 맡았다. ⓒdasibusan
창간호위해 베이스먼트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엽서 디자인. ⓒdasibusan
㈜다시부산은 동명의 잡지이자 콘텐츠 회사이다. 시작은 잡지였으나, 콘텐츠 기획사로 성장 중이다. <다시, 부산> 잡지 표지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실린다. 리워드로 제공되는 굿즈 디자인, 단행본 <맛있는 부산>과 웹툰 <탐식보도> 등 다양한 시각과 결과물로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특히 부산럭키박스라고 불리는 리워드는 <다시, 부산> 펀딩이 계속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잡지의 대주제는 ‘부산’이고, 각 호마다 다른 소주제를 기획해 리워드가 제작된다. 특화된 디자인 굿즈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된 삼진어묵과 씨드를 비롯해 신기산업, 덕화명란, 모모스커피, 대선주조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과 재미있는 기획 상품들을 진행해왔다. 결과적으로 <다시, 부산>은 부산을 다루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부산이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2019년 봄에 출간된 6호. 벚꽃 흐드러진 부산의 명소들과 함께 해운대 장산 습지 취재를 담았다. ⓒdasibusan,
이지은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표지. 7호의 주제는 푸른 바다와 목욕이다. 부산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도시다. ⓒdasibusan
“사실 지역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자 한 것은 아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부산을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잘 알리자는 취지가 컸습니다.” _다시부산 박나리 대표
다시부산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 <탐식보도>는 저스툰 코미코에 94화 연재 되었던 웹툰이다. 음식과 사람을 통한 맛집 기자의 성장기로 실제 부산 맛집을 소재로 한 픽션이다. 윤린 그림 작가가 디테일하게 묘사한 부산의 음식들을 스티커로 제작하기도 했다. ⓒdasibusan
맨 처음 거창한 취지는 없었다고 한들, 부산을 바라보고 경험한 시간들이 한 권의 책에 사진과 활자로 널리 전파되고 있다. 꼭 부산에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독자들의 글이 공유되며 부산이라는 지역을 다채롭게 조명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워드로 제공된 마그네틱 디자인. 부산 지역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결과물은 위트가 넘친다. ⓒdasibusan , 다시 부산에서 제작한 단행본 <맛있는 부산>. 다시 부산 8호 펀딩 리워드로 제작된 단행본은 약 400여 곳의 맛집 정보가 2권으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dasibusan, 지역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각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향기로도 가능하다. 부산 기념품으로 ‘액자 디퓨저’를 선보이며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했다. ⓒdasibusan
독자 투고로 원고를 진행하고 있어서 매 호마다 같은 장소가 다뤄지는 일도 다반사다. 제일 많이 등장한 곳은 역시 부산을 둘러싼 바다다. “바다가 가장 자주 소개됩니다. 부산에 여행 온 분들은 바다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디로 사라지지 않고 항상 그곳에 있는 바다를 타인들의 기억과 감성으로 우리고 또 우리는데, 그 색이 매번 똑같지 않다. <다시, 부산> 제호에 쓰인 ‘다시’는 일본어 ‘だし’, ‘우려낸다’와 ‘한 번 더’라는 의미를 담는다. 계속해 그곳에 있는 내 고향, 내가 사는 부산, 또 누군가의 부산 경험이 <다시, 부산>을 통해 매번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이나 규모보다는, 부산을 알리는 프로젝트라면 어떤 일이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해요. <다시, 부산>의 매호마다 부산을 어떻게 잘 소개할까, 하는 고민이 가장 고된 부분입니다.” _다시 부산 박나리 대표
지면에서 나와 공간으로 펼쳐지는 동네 콘텐츠의 매력
_ <아는 동네>, 어반플레이
동네가 달라진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반짝 뜨고 지는 ‘핫플’로 지역을 재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짝 뜨고 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현상을 여러 번 경험한 바, 임대료만 오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지역활성화 정책은 환영 받지 못한다. 지역을 반영한 콘텐츠,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 조성이 가능한 콘텐츠가 지역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믿음, 어반플레이의 동력이다.
홍주석 대표가 이끄는 어반플레이는 좋은 콘텐츠가 비즈니스적인 가치로 이어져 지속적인 지역 비즈니스 생태계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포착한다.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라는 인상적인 슬로건을 내건 그들은 콘텐츠 중심의 공간 운영 모델을 계속 연구하고 실험해왔다.
어반플레이가 만드는 아는 동네 시리즈.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답게 매호 지리적, 역사적, 인문학적 시각으로 지역의 근간부터 살핀다. ⓒurbanplay
<아는 동네, 아는 연희>. 펜데믹 시기에 골목 상권까지 다루는 잡지는 펜데믹 시기에 취재가 어려워 지난해 강남 편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urbanplay
어반플레이는 기본적인 콘텐츠 구축을 온오프라인 미디어로 시작한다. 2015년 연희동을 중심으로 동네 산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뮤지션과 아티스트의 협업 공연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며 콘텐츠 경험을 축적하다가 2017년 10월 동네 잡지 <아는 동네 아는 연남>을 창간하며 지역과 공간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잡지 <아는 동네> 시리즈는 단행본 형태의 시리즈 매거진이다. 연남동을 시작으로 을지로, 이태원, 성수, 강원, 인천, 강남, 그리고 연희까지 출간되었다. 펜데믹 시기에 골목 사정이 좋지 않아 2년여간 계획한 대로 잡지가 출간되지 못했다. 그러나 어반플레이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오픈한 공간들을 거점으로 다양한 공간 콘텐츠를 만든다.
<아는 동네> 콘텐츠를 홍보하는 공식 인스타그램의 포스팅. 동네의 특색을 살린 카피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말을 건다. ⓒurbanplay
1970년대 주택을 리모델링한 ‘연남방앗간’은 동네 사랑방처럼 로컬 브랜드를 껴안은 한국식 먹거리 편집 상점이고, 유리 가공 공장을 개조한 ‘연남장’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문화복합공간이다. 대형 마트에 밀려 동네에서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였던 오래된 철물점은 동네 건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축편집샵이다. 연희대공원은 반려동식물 문화와 연계된 관련 창작자를 위한 공간으로 탄생해 현재 1년에 한번씩 콘텐츠를 리뉴얼하고 있다. 도시와 공간에 관한 그들의 콘텐츠 연구는 지면 너머 온라인에서, 또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한 데이터들로 단단해진다.
연남방앗간. 옛 동네에 빠짐 없이 존재하던 방앗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니 자연스럽게 지역 먹거리가 소비된다. 연남동에 본점이, 엘리웨이 광교와 문화역서울284에 분점이 있다. ⓒurbanplay, 연남장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코워킹 스페이스이자 다양한 연결과 협업의 발생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urbanplay
이러한 어반플레이의 콘텐츠 활동이 파장을 그렸을까? 2015년부터 ‘연희, 걷다’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연희동에는 실제 매력적인 상점들이 생겨났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들은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끌지 못한다. 작지만 자신만의 콘텐츠와 전문성을 갖춘 상점들이 연희동 곳곳에 생겨나면서 동네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연희대공원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를 목표로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처음엔 반려문화 콘텐츠로 시작했고, 최근엔 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urbanplay
“우리가 지역을 위해서 반드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에 좋은 브랜드들이 계속해 유입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지역 안에서 이뤄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연희걷다’와 같은 공동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한 서로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왔고요. 어반플레이가 만드는 공간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해요.” _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곧 출간될 <아는 동네>의 다음 호는 서울을 벗어나 전주로 간다. <아는 동네, 아는 전주>다. 잡지가 다뤄온 동네 목록에서 강원도와 인천 이후로 세 번째 지방 도시이다. 이번 호는 전주시의 제안으로 진행되었고, 6월말 전주국제영화제 시기에 맞춰 출간된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자원들은 서울보다 지역에 더 많아요.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이 크리에이터들의 창조성과 만나면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접근성이나 편리함보다 콘텐츠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원이 풍부한 지역의 경우 새로운 기획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여요. 지역의 특색을 잘 간직한 지방 도시에 큰 관심을 갖고 스터디 중입니다. 역사 자원, 자연 자원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원을 어떻게 재해석하여 그 지역만의 새로운 경험을 주느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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