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생활문화센터 리플렛

기타

[기획연재 29] 생활문화동호회 실태조사를 통해 본 생활문화의 향후 과제

발행처 관리자
발행일 2019.08



유상진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사업부장)

 

지역문화진흥원은 2018년 전국 6,813개 공공문화시설을 대상으로 생활문화동호회들의 실태를 조사하였다. 이 글은 본 조사를 통해 나타난 주요 현황들을 살펴보고 생활문화의 향후 과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조사 주요 결과들을 모아 가상 시나리오를 그려본다면 다음과 같다.

 

 

중소도시에 거주하며 공공문화기반시설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50대 여성 주부 A는 월평균 25만원을 수입과 월평균 24만원을 지출하는 19명이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회 B에서 주 1회 교류, 친목을 목적으로 음악장르의 학습 및 연습활동을 하고 있음.

여성 주부 A가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회 B는 3년을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정기회비가 가장 큰 수입이며, 친목도모가 가장 큰 지출 항목임. 생활문화동호회 B는 동호회활동경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동호회운영비를 지원하기 희망하며 민간지원은 거의 받은 적이 없고 공공지원을 받은 경험이 더 많음.

 


이번 조사에서도 그동안 지역단위별로 실시한 조사내용과 유사한 결과들이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여성들이 친목과 학습을 목적으로 음악장르의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지원 희망사항으로도 동호회 활동 운영비 지원> 연습/발표 공간 지원> 시설 및 장비 지원>발표/전시회 기회 제공>강사 파견 지원 등 순으로 조사되었다.

 

                   [base : 순위형 응답(1+2+3순위), 단위 : % ]



출처 : 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의 공공 지원 현황


정부는 2014년부터 생활문화동호회들의 연습, 발표, 교류를 위한 공간조성을 위해 여러 장비와 시설을 갖춘 생활문화센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7월 현재 전국에 123개가 조성, 운영 중이다. 발표/전시회 기회 제공을 위해서는 지역문화진흥원이 지역별 생활문화동호회들이 상호, 교류 협력을 통해 연습 및 발표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동호회들의 기량과 활동 역량 향상을 위해 예술강사를 파견하고 있고, 각 지자체도 여러 다양한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별 생활문화축제는 동호회들에게 지역민과 함께하는 발표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충북과 전북은 매개자 지원을 통해 동호회들이 서로 협력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지역 플랫폼을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다. 생활문화 공간조성도 서울과 인천 등 여러 지역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부산, 익산, 성남 등에서는 동호회들의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평생교육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동호회 활동 장려를 위해 활동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과제들


1. 초고령 사회, 중장년층 그리고 생활문화동호회




출처 : 지역문화진흥원

 

 

‘58년 개띠’는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 1세대’들을 상징한다. 2017년은 이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 해이다. 70년대생 ‘베이비 부머 3세대’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약 2,000만명에 이른다. 전체 우리 인구 5,170만명의 39%를 차지한다. 이는 앞으로 20년 동안 전체 인구의 40%가 은퇴를 한다는 것이다. 이 인구의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사회가 뒷받침할 수 있는가는 매우 중대한 사회적 현안이다. 더욱이 우리사회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구성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인구의 2/3가 고령인구가 된다. 우리는 이 ‘정해진 미래’에 대비책이 있는가?  

 

현재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에 있어 청년 생활문화활동의 참여 부족을 문제로 지적한다. 앞으로 청년층의 생활문화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의 주요층이 중장년층을 중요하지 않게 여길 순 없을 것이다. 더욱이 중장년층은 현재 세금을 제일 많이 부담하는 층이기도 하다. 여러 사회정책이 청년, 노인, 아동층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을 통한 중장년층 지원은 계층간 균형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2. 개인과 공동체의 상호 성장


                   [base : 기타 응답 제외 전체, 복수 응답, 단위 : %]



출처 : 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의 선택은 개인 욕구에 기반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즐거움/재미, 자기 계발, 문화예술 욕구 해소가 생활문화 활동의 주된 목적이다. 반면, 사회적 목적을 살펴보면 이타적 성향도 높게 나타난다. 한 개인의 이기적 성향과 이타적 본성이 균형을 이룬다면 공동체와 사회적 역할의 균형도 가능하지 않을까?



최근 우리 사회는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사회 병리 현상의 대안으로 공동체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공동체 문화 형성과 발전은 좋은 대안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통사회에서 관습적인 공동체 문화로 인해 고통받기도 했다. 현재도 공동체 속에서 차별받고, 고통받고, 소외받기도 한다. 공동체 자체만으로 선하다 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개인은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공동체 속에서 환대받으며 성장하고, 각 개인의 성장 속에서 공동체가 번영하고 다시 그 공동체는 개인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사회 공동체는 공동체의 번영과 함께 개인도 살펴야 하지 않을까? 개인의 생활문화를 어떻게 조명하고 수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사람, 장소, 환대’의 실천을 생활문화가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길 바란다.



아마르티아 센과 마사 누스바움은 경제와 사회 발전과 성장을 ‘개인의 자유 확대’로 정의한다. 정치철학자 필립 페팃도 공화주의의 실현을 위한 ‘비지배 자유’를 강조한다. 이들의 주장은 사회정의로서의 자유를 말하며 자유의 확대를 위해서는 개인의 선택과 필요 자원의 접근에 있어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그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공동체, 사회, 그리고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의 ‘역량(Capability)’이라고 말한다. 생활문화에서 우리는 그 역량을 어떻게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인가?



3. 생활문화 확대를 위한 역량 강화




출처 : 지역문화진흥원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 정부의 제도적 환경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환경의 조성에 있어 제도 설치는 주요 기반을 형성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245개 지자체의 20.4%(50개), 26.1%(64개)만이 생활문화 진흥을 위한 계획과 조례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문화 관련 제도의 설치와 운용은 개인, 동호회, 기타 생활문화 그룹 등이 활동하고 역량을 키우는데 있어 필요한 조건들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제도적 환경 조성과 실천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문화진흥원의 지원 역할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지역 중간지원조직, 평생학습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과 역할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경청과 논의의 자리가 필요하다. 지역문화진흥원이 시민과 지역민이 형성하는 공적압력에 좌우되는 것은 감당해야 할 어려운 숙제이지 피해야 할 불편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지역과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부탁드린다.




 

필자소개

유상진은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사업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옥수바람'과 '파란다리'활동을 통해 문화영역의 다양하고 새로운 여러관점과 시각을 배우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앙드레 고르와 그의 부인 도린 처럼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1월 한라산 등반을 무척 좋아한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 시 정보 통신망 법에 의해 형사 처벌 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게시일 : 2016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