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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28] 생활문화진흥의 발신지 생활문화센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제

발행처 관리자
발행일 2019.07



장세길
(전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부 연구위원)

 

생활문화시대 포문을 연 생활문화센터, 폭발적 증가 속 환호와 우려


2014년부터 문을 연 생활문화센터(이하 센터)는 사업구상이 이전의 사업과 확연히 달랐다. 개인보다 커뮤니티가 강조된 기능, 신축이 아닌 유휴공간의 재생, 건물가의 지방비 매칭 인정, (초기에만 그러했지만) 균특(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이 아닌 국비 지원, 건축 및 공간운영 전문가에 의한 단계별 컨설팅 의무화라는 새로운 사업방식 덕에 센터는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게다가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된 이후에 ‘생활문화’가 정책적으로 정립되면서 생활문화의 핵심공간으로 센터를 조성하려는 지자체가 많아졌다. 사업이 시작된 지 5년 만에 191개소의 센터가 선정(123개소 개관, 2019년 7월 1일 기준)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2018 [2019년 7월 1일 기준, 시도별 생활문화센터 조성 현황]

 

그런데 사실, 2013년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지금의 생활문화센터)가 국정과제에 포함되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1996년 국민문화복지 증진 실천프로그램에 포함된 문화의집 조성사업에 문화계의 기대가 컸으나,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사업을 지자체로 이양하고 국비 지원을 끊으면서 사업에 걸었던 기대가 꺾인 적이 있어서다. 센터조성사업 역시 국정과제로 추진될 동안에는 정부의 힘이 실리겠지만 지방분권 기류에 또다시 지방으로 떠넘겨지지는 않을까, 문화계의 걱정이 크다. 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되면 기초자치단체가 센터의 조성 및 운영을 도맡게 되는데, 시군구의 재정자립도가 30%를 밑도는 열악한 현실이 센터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004년의 문화의집 문제가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2019년부터 생활SOC정책이 더해져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센터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환호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생활문화시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다만 양적인 확대가 질적인 전환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사업을 들여다보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다른 문화시설 사업과 확연하게 달랐던 사업초기의 파격적 행보가 최근에 많이 희석되었다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센터조성사업의 초심(初心)을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활문화네트워크 구축과 생활문화진흥 지역종합계획이 필요하다


지자체 공무원이 가지고 있는 생활문화에 대한 편협한 이해가 생활문화센터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공무원들이 생활문화를 국민의 권리가 아닌 개인의 선택적 취향으로 이해하면서 센터를 취미교실이나 동호회 공간 정도로 바라본다. 문화행정공무원과 지역주민이 생활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때, 센터는 활성화될 수 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려면 전국의 센터 운영진과 담당공무원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전국 단위의 생활문화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진흥원과 지자체-문화재단(관련 기관)이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및 국제문화교류 분야가 좋은 본보기다. 예를 들어,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기관과 시설이 참여하는 생활문화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지역문화진흥원과 지자체-문화재단-생활문화협의체가 참여하는 생활문화 전국네트워크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국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풀어야할 숙제가 지역문화진흥원의 역할 강화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개별사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뛰어넘어, 생활문화네트워크의 허브이자 생활문화진흥을 종합적으로 구상하고 실행하는 핵심기관으로 바로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반(조직과 재원)이 갖추어져야 되는데, 문화체육관광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지역에서의 노력이 없으면 센터의 활성화는 불가능하다. 특히 생활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활동에 대한 지원정책이 수립되지 않고서 개별 센터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 센터 운영진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지역의 생활문화가 침체되어 있으면 운영진의 밤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센터를 핵심공간으로 설정하고 인력 양성과 프로그램 제공, 정책적 지원 등이 포함된 지역의 생활문화진흥 종합계획이 마련되고 실행될 때, 센터는 생활문화진흥의 발신지로서 바로설 수 있다. 생활문화헌장을 발표하며 생활문화도시를 표방한 부천시, 생활예술액션플랜을 수립한 서울시 등이 다른 지역에서 참조할 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생활문화정책에는 예술인복지증진계획, 문화예술교육진흥계획과 같은 법정계획이 없다.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에 생활문화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지만, 독자적인 계획이 되지 못하다보니 개별사업 위주로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서울시 생활예술액션플랜처럼 독자적인 생활문화진흥계획이 수립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제2차 지역문화진흥계획(2020~2024)을 활용하자. 2020년 상반기까지 수립하여야 하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지역문화진흥계획에 센터 활성화를 포함한 생활문화진흥 종합정책이 담겨지도록 생활문화인 모두가 머리를 맞댈 때이다.




 

필자소개

장세길 박사는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를 전공하고 (재)전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부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30 중장기발전방안 연구와 전라북도 대표도서관 건립 기초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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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