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와 만난 경기천년
‘경기천년 대축제’

▲ 경기상상캠퍼스는 서울대 농대 캠퍼스였습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에는 “757년. 신라 제35대 경덕왕 16년에 당나라 제도를 모방하여 전국을 9주제로 실시한바 한주에 속하였음. 고려 제6대 성종 때 전국을 10도제로 실시한바 관내도가 됨”. 1018년에는 “고려 제8대 현종 때 개성 및 부근 13현을 중앙의 직할로 하여 경기라 칭하였음. 고려 제34대 공양왕 때 경기우도, 경기좌도 양도로 분할하였음.”이라고 경기도의 역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2018년 경기도가 이름을 갖게 된지 10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천년을 맞아 미래 경기도에 대한 기대와 희망, 도민과 함께 하는 문화축제인 “경기천년 대축제”를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개최했습니다.

경기천년 대축제는 경기천년 생활 장인 열전, 경기 각 지역의 권역관, 숲속도서관, 콜로키움, 천년밥상 부침개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습니다.


▲ 군포문화재단 생활문화팀 한글사랑문화운동 부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권역관(동부, 서부)입니다. 군포문화재단 한글사랑문화운동 부스에서는 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했습니다.

군포문화재단 생활문화팀 한유선 대리와 한글사랑문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한글사랑문화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2013년 군포문화재단이 생겼을 때부터 한글날을 맞아 한글사랑캠페인을 열었어요. 교육, 창작, 체험 등으로 만든 사업입니다. 올해는 생활문화랑 접목해 한글디자인, 훈민정음 디자인으로 생활문화컨텐츠로 만들었어요.

▲ 시민이 참여해 만든 작품들

Q. 시민분들은 많이 참여하시나요?

A. 6강좌 9회에 걸쳐서 했는데, 한 강좌당 20분으로 수업을 했어요. 신청이 더 많았지만 다 받지는 못했죠. 매 수업 정원이 마감됐고, 주로 30~40대 여성수강생이 대부분이었어요. 생활용품을 창작하는 수업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만든 제품으로는 천연비누, 북아트 노트, 퀄트, 파우치, 교통카드지갑, 가죽공예 등 다양합니다.

Q. 그럼 재료비는 개인이 부담하나요?

A. 재료는 재단에서 제공하고, 수업을 듣고 만든 제품을 재능기부형식으로 기부하는 거에요. 리플릿에 기부자 명단이 있고요. 기부제품은 군포아트마켓에서 판매를 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군포사랑 장학회 기부금으로 출연하게 돼요.

수업을 받고 제품을 기부하고, 수익금이 다시 장학회로 기부된다는 말을 들으니, 이게 바로 지역의 생활문화고 공동체의 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품앗이를 하며 삶의 공동체를 발현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요.


▲ 파전을 부치고 있는 남양주 나와유관

진지한 이야기를 듣다, 본능에 빠져들었습니다. 근방에서 파전 냄새가 났거든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파전으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파전을 부치고 있는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과 ‘나와유’에 대해 담소를 나눴습니다.

‘나와유’는 ‘나오세요’와 ‘너와나’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날이면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죠. 이동해도 사람이 많아 버겁고요. 그래서 어린이날 우리 마을에서 판을 벌여보자고 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생활문화동아리의 공연을 하고, 발표한 동호회는 부침개를 부치며 함께 어울어지는 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린이날 ‘나와유’와 매년 10월 셋째주 토요일. 이렇게 두 번의 나와유가 있는데, 누구나가 나와유와 함께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진접은 생활문화공동체가 마을 공동체활동까지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성에서 공동체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천년대축제 이튼 날 천년밥상(부침개 축제)이 경기 천년길에서 열린다고 했습니다. 진접 ‘나와유’를 함께 하는 분들이 모두 모여 다양한 부침개로 경기천년 대축제의 흥을 돋군다고 하셨습니다. 이튼 날 경기천년 대축제에 가신 분들은 맛있는 부침개를 드셨죠?


▲ 기자기한 목조 조각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경기 동부, 서부 권역관을 둘러보고, 남부, 북부 권역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남부, 북부 권역관을 둘러보던 중, 아기자기한 소품이 보여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수작부리다’는 손으로 만드는 활동을 의미하는데,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수작’에는 ‘버리는 것에 주목하자’는 의미와 ‘새로운 사람의 연결’이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박미숙 협동조합별책부록 이사

패브릭아트는 ‘천수작’, 헌 그림책을 만드는 ‘그림책 수작’, 나뭇가지, 끈을 모아서 만드는 ‘모아서 수작’ 등 다양한 수작이 벌이고 있었습니다.

인형 중 CF에 듣던 걱정인형이 진짜 있었습니다. 과테말라 인디언의 걱정인형인데, 베개 밑에 놓고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는 인형이라고 합니다.

여러 수작을 벌이고 나서, 사람 만나는 ‘만남 수작’을 하러 다른 부스로 이동했습니다.

▲ 보정역생활문화센터 색동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김영임님

보정역생활문화센터 생활문화동아리 색동은 한복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작으마한 공방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Q. 색동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A.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동아리에요. 보정생활문화센터에서 한복을 만들고, 무료로 가르쳐 주고, 행사와 전시도 하고 있어요.

Q. 한복이 좋은 이유가 있을까요?

A. 우리 옷이고, 제가 60대인데 우리가 안 해놓으면 다음 세대는 모르잖아요. 동아리에 30대에서 60대까지 있어요. 지금은 11명인데,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시작하게 됐어요.


▲ 양주문화원에서는 쌀누룩을 활용한 전통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권역별 생활문화동아리를 둘러보고 지나는데, 양주문화원에서 탁주 시음을 권해 어쩔 수 없이 두 잔을 마셨습니다. 뭐든 하나는 정이 없으니까요.

양주문화원에서는 전통주를 만드시는 분께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벼누룩을 사용한다고 해요. 양주 인근에서 전통주에 관심 있는 분은 양주문화원으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숲속도서관

▲ 경기천년생활장인열전

숲속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에 다양한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경기천년생활장인열전’으로 우리 동네 공동체 가치를 생활 속에서 이어가고, 실현하는 숨은 보석과 같은 생활문화의 장인들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생태, 환경, 민예, 기술, 공동체 등 다양한 생활장인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 경기천년생활장인열전

경기천년 생활장인이 누군가 궁금해서 자세히 봤습니다. ‘풀, 나무, 곤충 등 길 위에서 만난 자연을 전하는 생태교육 선생님,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간식 만들기 장인, 고양이와 사람의 추억을 기록하는 작가 등 다양한 분들이 생활장인이었습니다.

▲ 메인무대에서 펼쳐진 고려인 예술단 공연

고려인을 아시나요?

“구한말 1860년을 전후해서 기근과 학정에 시달리던 함경도 농민들은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1864년 연해주 지신허에 함경도농민 13가구가 최초로 마을을 이루었다. 그 후부터 이주민들은 점점 늘어났다.”

고려인 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모니터에 고려인에 대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연해주는 항일 운동을 하는 애국지사들이 모이게 됩니다. 1937년 9월 고려인들은 연해주 지역에서 퇴거를 당합니다. 이주 당한 지역은 카자흐스탄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이었습니다. 고려인들은 모진 학대를 받고 고생을 이겨내며 농토를 일궜습니다.

▲ 메인무대에서 펼쳐진 고려인 예술단 공연

먹고 살려고 이주한 곳에서 또 퇴거를 당하며 살았던 고려인. 고려인의 공연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영화 남한산성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서날쇠는 말했다.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추수해서,
겨울에 굶지 않으면 된다”고

(이하 나레이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 해가 나도, 해를 보려면 이주를 해야 했다.

해가 비쳐도 그늘이 지니 쌀쌀함을 느끼는 날씨였다. 가을 겨울한 어느 중간쯤.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삶은 생존이다. 생존의 생존을 물려받아 천년의 시간이 지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삶을 미사여구로 포장할 순 없다. 그렇게 포장 될 것이라면, 굳이 포장지가 이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 위 콘텐츠는 지역문화통신원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지역문화진흥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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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