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영화관
- 보석 같은 곡성 ‘작은영화관’ 이야기

이 흔한 말 한 마디가, 터미널에 가서 이웃 도시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뜻하는 것이라면 어떠시겠어요?

30년 만에 영화관이 다시 찾아온 지역이 있습니다. 작은영화관이 생기고 나서 9개월 만에 3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인구 3만 명의 작은 군에서 군 전체 인구만큼의 관람객을 기록한 것이죠.

토막뉴스의 짧은 행간에는 담기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나러 전라남도 곡성군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을 향했습니다.

영화 ‘곡성’으로 유명한 전남 곡성군에는 지난 30년 간 영화관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곡성에 2017년 12월 작은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인 곡성 ‘작은영화관’ 은 그렇게 첫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영화관으로 들어섰습니다. 군민회관 바로 옆에 자리한 작은 영화관은 대도시의 프랜차이즈 영화관과 닮아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깔끔한 실내와 달콤한 팝콘 냄새,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시간표는 대도시의 영화관과 꼭 닮았습니다. 영화의 상영날짜도 서울과 꼭 같습니다.

그러나 더 푸근하고 사람 냄새나는 ‘작은 영화관’의 매력이 가득합니다. 조조할인 금액과 같은 저렴한 관람료에 직원들도 모두 곡성 주민들이라 지역 주민들과 친밀도가 높습니다. 지역 아동들에게 영사실 견학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오롯이 작은 영화관만의 매력입니다.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은 꼬마 손님들이 줄지어 영화관으로 들어섭니다. 두 개의 상영관이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꼬마 손님들은 1관을 오롯이 선사받았습니다. 최신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는 즐거움은 물론이고요.

작은 영화관의 매력은 또 있습니다. 최신 영화를 맞춤형 단체 관람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상영 시간표는 1주일 단위로 짜이는데요. 상영 시간표가 나오기 전에 15명 이상만 되면 친목모임, 학교, 단체 그 누구라도 원하는 현재 상영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를 위해 상영관을 통째로 대관했어.” 이런 멋진 추억도 가능하겠죠?

매력 넘치는 ‘작은 영화관’의 뒷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작은영화관의 양지희 주임을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Q. 개관 9개월 만에 군 인구 3만 명과 똑같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A. 지역주민들께서 영화를 애타게 기다리신건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입니다. 영화를 보려면 광주나 순천까지 가야했던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군내에 영화관이 생겨서 쉽게 오셨다 가십니다. 저 역시 곡성에서 자란 주민이라 친구들과 영화를 보려면 이웃 도시행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그런 일이 없어졌죠.

Q. 최신영화 포스터들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최신 영화를 같은 날 만나볼 수 있는 게 맞나요?

A. 네 그럼요. 작은 영화관에서도 최신 영화를 똑같은 개봉 날짜에 만나보실 수 있어요. 곡성 작은영화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매하실 수도 있고요. 3D 영화도 상영합니다. 간혹 관람객이 적은 시간에도 상영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관람객이 한 분이라도 영화는 상영일정표대로 무조건 상영합니다.

Q.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라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 전화문의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진짜 개봉영화를 상영 하는지, 매일 하는지 궁금해 하셨어요. 어르신들이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등 이웃도시까지 멀리 영화관 나들이가 쉽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신데, 이제는 더 편하게 영화 관람을 하실 수 있게 되어 많이 좋아하세요. 동네 이장님들이 어르신을 단체로 모셔오기도 하고, 군민회관에 들렀다가 편하게 영화를 보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단체 관람도 많고요.

▲ 양지희 주임

Q. 자랑하고픈 작은영화관의 매력 소개 좀 해주세요.

A. 작은영화관은 지역 주민들의 더 편한 문화생활을 위해 문을 열었어요. 공익성에 기반을 둔 곳이기에 적자가 날 때가 있어도 개의치 않고 운영을 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작은영화관 기획전을 개최하는데 무료 관람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영화 상영과 영화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곡성 작은영화관’은 따뜻한 커피 향과 달콤한 팝콘 향 풍기는 영화관처럼 인심도 그 향기를 꼭 닮아있었습니다. 어쩐지 자꾸만 더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는데요.

주민들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 ‘곡성 작은영화관’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몹시 기대됩니다.


곡성 작은영화관 안내
(57537) 전남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59, 1층
061-363-7053
http://gokseong.scinema.org/

※ 위 콘텐츠는 지역문화통신원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지역문화진흥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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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년 10월 12일